문화생활/영화(개봉년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단편 옥살이:웃음속의 절망

오감술사 2016. 7. 23. 06:52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단편선

2016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개막을 했다. 물론 예매 시작일에 미친 폭주로 인해 서버가 마비되고 예매를 하기위해서 엄청난 클릭질을 통해서 겨우 몇 편의 영화들을 예매하게 되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볼 수 있는 재미 중 하나는 단편선 모음을 볼 수 있다는 것!

부천 CGV에서 보게된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13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13을 보기 위해 부천 CGV로 출발~~~ 했지만 조금 늦게 도착한 이유로 영화 2편을 놓쳤다. 30분부터 시작으로 되어 있었지만 영화제에서 광고는 없어서 바로 시작했나 보다... 게다가 중간 입장이 안되서 올인과 한양빌라 401호는 놓쳤다... ㅠㅠ 그래도 나머지는 굉장히 집중해서 보게 됨!

큰 반응이 있던 옥살이

그 중 많은 환호성과 반응을 얻게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단편 옥살이. 영화의 형식은 분명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거의 모큐멘터리에 가깝다고 생각하면 될 거 같다. 그것도 굉장히 위트있는 모큐멘터리. 주인공은 촬영자와 인터뷰 형식으로 현재 건물 옥상에 몇년째 갇혀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삶에 대해서 얘기하게 된다.

영화관을 웃음바다로 만든 영화

주인공 특유의 어눌한 발음과 생각지도 못한 행동들에서 재미를 느끼게 되며, 과연 이 영화는 어떤 방식으로 쓰였을까? 란 질문을 얻게 되기도 하고, 이야기의 중간 중간 모순되는 장면들이 나오게 되는데, 주인공은 현재 건물에 갇혀있지만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상태는 아니다. 고로 큰 소리로 다른 사람들에게 구원의 요청을 하면 되는 상황. 과연 이런 모순이 왜 일어나는가? 는 앞으로 더욱 이야기 해 보겠다.

세상을 비유하는 옥살이

주인공의 친구가 원래 살던 집에 잠시 머무는 것으로 시작된 옥살이. 원 주인은 미대생으로 그림 물감들이 있어 그림을 그린 부분이다. 별 의미 없이 그냥 사람의 모습을 그린걸까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무한궤도에서 -1 이라는 기호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주인공은 되풀이 되는 현실에서 자신 하나가 없어져도 달라질 것이 없는 세상을 비유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 사실 옥살이는 단지 저 공간이 아닌 세상에서 갇힌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옥살이의 핵심

뜻 밖에도 영화내의 문제는 손 쉽게 해결이 되며, 주인공은 더이상 옥살이를 하지 않아도 되게 된다. 하지만 영화의 이야기는 바로 이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주인공은 사실 못 나가는 것이었을까?

건물 옥상이라고는 하나 외부와 완전히 단절되지 않았다. 그리고 매일 저녁 경비가 옥상에 올라와서 순찰을 돈다고 한다. 정말 나갈 마음이 있었다면 진작에 나갈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왜 이 건물에서 나가지 않고, 옥살이라는 이야기를 하며 여기에 머무는 것이었을까?

감동님 굳굳

마지막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G.V이벤트로 감독과의 만남 이벤트가 있었다. 아쉽게도 못 본 한양빌라 401 제작진과 옥살이 감독겸 배우님이 함께 하셨다. 부천영화제만의 이런 이벤트는 영화를 보고 바로 궁금한 질문도 할 수 있는 자리라서 뜻 깊었었다.

다음에는 세세한 연출을 기대하겠슴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옥살이의 영화속에 큰 의미를 두고 보게 되었는데 사실 감독의 대화에서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는 느낌은 못 받아서 조금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답변이 있었다. 하지만 영화 자체만으로 보았을 때는 여러 해석을 할 수 있어서 즐길 수 있는 영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