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영화(개봉년도)

500일의 썸머:재개봉 사랑과 운명에 대한 생각

오감술사 2016. 7. 10. 23:25

500일의 썸머 재개봉

정말 아쉬웠던 일들 중 하나인 500일의 썸머를 극장에서 못 본것. 그것이 정말 큰 한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하나 이루게 되었다. 설마 극장에서 재개봉으로 다시보게 될 줄이야...(아쉬운 건 전에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못 본것... 아쉽다 정말) 다행히도 이번에는 미리 예매를 해서 아침 일찍 조조로 보게 되었다.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홀로 감상하였다.

감독 및 배우 기본 소개

일단 감독은 마크 웹 감독이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2로 많은 욕을 먹었던... 그 감독이지만 500일의 썸머 만큼은 깔 수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외에도 조셉 고든 레빗, 주이 디샤넬, 클로이 모레츠가 주연이다. 미국에서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2009년 1월 17일 첫 선을 보인 후 같은 해 8월 7일 개봉하게 되어서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1월 21일 개봉하게 되었다. 미국에서의 개봉과 우리나라에서는 개봉이 차이가 있어서 어둠의 경로로 이미 많은 사람이 봤기 때문에 큰 흥행성적을 거두진 못 했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지금 2016.06.29 재개봉을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특히 남성)에게 오랫동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톰과 썸머의 사랑의 시작

톰은 어린시절 졸업이라는 영화를 보며 사랑에대한 운명론을 가지고 있었다. 운명이라는 것이 존재할 것이라 생각하고 그 것이 자신의 전부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 톰의 앞에 썸머라는 여성이 나타나게 되는데, 톰을 운명이라 생각하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썸머는 운명이라는 것을 믿지 않으며, 사랑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게 된다. 하지만 이 둘은 만남이 점점 잦아지고 깊어지며 서로에게 사랑이라는 영역에서 더더욱 가까워 지게 되는데, 이는 양날의 검같은 부분이다. 자신이 누군가의 '무엇' 이 된다는 것을 두려워하는 썸머는 톰에게서 결혼의 상대라는 확신을 갖지 못하게 된다.

재미있는 시간 연출 구성

둘의 사이는 점점 멀어지게 되는데, 이는 재미있는 시간의 연출로 진행된다. 500일이라는 기간동안 톰과 썸머의 일들을 뒤죽박죽으로 놓는 것 같으면서도 대조와 비교를 사용해서 보여주게 된다. 특히 썸머의 파티에 초대받은 톰의 이상과 현실을 2분할 화면으로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슬프면서도 웃을 수 있는 장면이 아닐까 생각한다.

500일의 썸머에서 운명이란?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운명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톰은 운명을 처음엔 믿고 있었지만 썸머가 떠나고 운명이란 것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그는 또 다른 운명을 자신이 시작했다. (마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계절처럼) 영화에서는 명확한 운명에 대한 확신을 그어주지는 않는다. 이는 "그 어느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미래같은 부분이기 때문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이 영화의 결론으로 말해보면 썸머는 운명을 믿지 않았지만 톰과 헤어지고 새로운 인연은 만나 결혼에 골인하여 이를 운명이라 여기게 되었다. 그리고 톰은 운명 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며 낯선 여성에게 데이트를 신청하고 받아들여, 통성명을 한 순간 운명적인 만남을 또다시 느끼게 되며 영화는 마친다. 이는 재미있는 감독의 대답이 아닌가?

뻔하다고 하지마라. 모든 사랑과 헤어짐은 뻔하지 않다

복잡하게 운명에 대해서 계속 생각을 하지 않아도 이 영화는 충분히 훌륭하다. 사랑에 대해서 경험이 있든 없든 관심도 없든, 특히 남성들에게는 500일의 썸머를 추천하고 싶다. 많은 한국 남성들이 공감하며 볼 수 있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 남성과 한 여성이 처음 만나서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며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그러다 다투고, 이별하고, 그리고 다시 새로운 사랑을 만나는 것. 이건 사람이 살아가며 누구나 겪지만 결코 내성이 생기지 않는 일이 아닌가? 영화에 몰입이 되고 저 영화가 내 얘기가 된다면 이는 결코 더이상 뻔하지 않은, 명작이 되는게 아닌가?

어쩌면 맨처음 나오는 감독의 맨트 (본 영화는 허구임으로, 생존 혹은 사망한 사람과 어떤 유사점이 있더라도 완전히 우연입니다. 특히 너 제니 벡맨. 나쁜년 ) 로 미루어 볼 때 실제인지 이것마저 허구인지 모르겠지만 더욱더 영화에 몰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거 같다

500일의 썸머가 재개봉을 해서 정말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