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읽어주기 '견신' 10번도 넘게본 작품

안녕하세요. 만화책덕후 오감연금술사입니다. 사실 저는 다양한 만화책을 읽지는 않습니다. 하나의 작품에 꽂히면 같은 작품은 진짜 10번도 넘게 보게 되죠. 그런 작품들 중 하나인 '견신' 을 이번에 추천해보겠습니다.

총 1~14권으로 완결이 된 견신

개를 신으로 여기는 일본의 풍토.

견신은 1997년 1월 23일 부터 2002년까지 연재 되었던 작품으로 일본의 토속 신앙인 '이누가미' 를 소재로 사용한 만화책입니다. 일본에서는 다양한 물체나 동물, 자연 등을 신으로 모시는 문화가 있는데요. 견신에서는 '개'가 '신' 적으로 나오게 됩니다.

일단 요즘의 만화책 화풍과는 상당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과거의 작품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마사야 호카조노 작가 자체가 그림적으로나 내용 적으로나 묵직한 느낌이 있어서 그런 듯 합니다. 개를 그리는 작품들과 비교 했을때 생동감이 있는 그림 중 최고라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사람과는 다른 개의 표정을 사실적으로 그린 부분이 찬사가 나올 정도죠.

평범한 고등학생인 후미키 앞에 낯선 큰 개가 나타나게 됩니다. 귀에는 23이라는 번호가 새겨져 있어 이름을 23이라고 부르게 되죠. 이 개는 일본에서 사라진 야생 늑대 종의 하나였으며 신기하게 사람과 말을 할 수 있으며 후미키의 시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와 동시에 다른 곳에서는 귀에 '0'라고 새겨진 개가 또 등장합니다. 분위기로 보아서 이 두마리의 개는 인간에 대해서 상반된 의식을 가지고 이죠.

23과 0의 기능.

이 두 마리는 어떻게 보내어 졌는지는 정확한 설명이 나오지는 않지만 그 들이 하는 일은 인간을 보고 둘의 의견이 서로 동일해졌을 경우 특정한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인간은 사라져야 한다는 의견이 서로 동일해졌을 경우 인간을 없애기 위한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게 됩니다.

만화책 견신은 요즘 유행하는 풍의 소년물 만화책이나 연애, 러브코미디 물과는 상당한 차이점을 느낍니다. 계속 수만 늘어 가며 자연을 파괴하고 자신들만의 지구를 누리는 인간에 대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됩니다. 우리가 알 수 없는 신적인 인물은 두 마리의 강아지를 인간에게 보내게 되며 이를 통해서 인간이 사라져야 할 지 없어져야 할 지를 결정짓게 합니다.

물론 후미키와 만난 23은 인간을 친구라 여기며 인간의 편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키류와 만나 '0' 는 인간을 적으로 두며 경계하며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이후에 '0' 역시 후미키와 만나서 인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죠.

이야기는 최종 파국을 치닫으며 키류의 계획으로 생기게 된 생명의 나무를 통해서 모든 사람이 나무의 양분이 되어 꿈을 꾸게 됩니다. 키류의 계획은 인류를 모두 멸종시키고 새로운 종으로의 탄생을 바라는 것이었죠. 하지만 그러한 계획은 후미키로 인해서 무산이 되게 되며 모든 사람들은 꿈에서 깨어나게 되고 세상은 다시 평화로워 집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몇년 후로 흘러가게 되며 후미키와 친구였던 미카의 회상으로 끝이 나게 됩니다. 미카는 연구하는 박사로써 생명의 나무에 방문하게 되고 그 공간에서 견신 23과 후미키의 기운이 감돈다는 말과 함께 끝이 납니다.
상당히 묵직한 소재를 다룬 만화책으로 한번 읽어서는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네요. 물론 결말은 열린 결말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과연 '견신'은 누가 보낸 것이고 왜 나타나고 왜 목적을 달성하지 않고 현상 유지로 끝이 났을까란 논리적인 질문이 주어지지만 이는 독자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만화가 마사야 호카조는 1961년 2월 16일 생으로 일본 가고시마 현 출신입니다. 1980년 19세의 나이에 "鏡四郎!鏡四郎!"으로 제 1회 월간 소년 챔피언 뉴 만화상 개그 부분 가작을 수상했습니다. 상당히 이른 나이에 만화를 시작해서 인정까지 받았군요.

견신 이외에도 다른 작품을 보고 싶은데 한국에서는 주변에 바로 찾아보기가 참 어렵네요. 최근에도 만화를 계속 그리기는 하지만 이때의 작풍이나 분위기가 있는 작품은 아니고 많이 가벼워진 느낌이 있습니다.